우리 집 주변 '친구'(?)들
초 새벽마다 다함께 지르는 괴성? 아우성? 비명?에
이곳에 온 첫날 아침 얼마나 놀랐는지 후다닥 깨어났다. 무슨 일 났는 줄 알았다.
닭 싸움이 유명한 이곳에서는 아기 우유는 못사줘도
이 녀석들 잘 싸우라고 영양제와 사료는 꼭 먹인다나?
지금은 내성이 생겨 아무렇지도 않지만 한동안 얘들 소리에 무척이나 힘들었었다.
이 녀석 ... 우리 동네 '골목 대장'이라 이름지어 주었다.
생기기는 대걸레 뭉쳐 놓은것 처럼 생겼어도
이 녀석 허락 없이는 어떤 개도 우리 동네 진입이 어렵다.
그런데 불쌍하게도 온 몸에 피부병이 퍼져있어 쉴새없이 긁고 있다.
구관조 인가 보다
말을 한다기에 다가가 헬로우~ 했더니 이곳 말로 "빵잇!"이라고 한다.
뜻인즉슨 'ugly' "못생겼어!" 라고한다.
잘 지내보자고 다가갔다가 면박만 받았다.
남의 허락도 없이 이 고양이는 우리 집에 들어와 낮잠도 자고
쓰레기 통도 죄다 엎질러 놓고
자기 새끼 젖도 물리고 때로 밤중에 심란한 소리로 소름도 끼치게한다.
그래도 가끔 먹을 것을 내놓고 밥도 준다.
우리동네에는 뱀이 자주 나오는데
고양이가 있으면 덜 나온다는 소리가 있어 박대하지 않고 있다.
우리 바로 옆집에는 코브라가 나왔었고 내가 아는 어떤 집에는
7마리나 되는 코브라가 집안에까지 들어와 기겁을 했다한다.
오리 새끼 소리를 들어보면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
엄마따라 졸졸졸 줄지어 다니는 것 정말 귀엽다.
요즘에야 느낀건데 동물중에 돼지가 제일 불쌍한것 같다.
이곳 유명 요리중 하나가 '레촌'이라는 통돼지 바베큐인데
레촌 요리를 위해 두 발이 꽁꽁 묶여
오토바이에 실려가는 돼지들을 자주 보는데
돼지 멱따는 소리가 무엇인지 실감케하는 울음소리는 들을 때마다 안타깝다.
불쌍한 것, 아무래도 이 녀석도 오늘.....
우리집 담장 너머로 자주 오는 이 하얀 소
오늘은 혼자 왔네
얘가 한번 왔다가면 우리집 옆 공터가 환해진다.
빽빽하게 우거졌던 잡초들이 다 이 녀석 입속으로 쏘옥
하루 종일 먹는다. 가끔 음머~~~ 하고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울림이 큰지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담장 너머로 한장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