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지나가는 행상인들 참 많습니다.
요즘도 있겠지만
옛날.....
양은이나 냄비 팔아요~. 고장난 시계~,
찹쌀 떠~억~ 메밀 무~욱~.
칼 갈아요~ 등 등
지금 생각하면 참 정감있고 무슨 추억이라도 떠 올려질듯
그리움이 솟는 옛 기억들이지요.
여기도 꼭 그러한 억양과 말투로 혹은 메가폰으로
혹은 하루 종일 목소리 내기 힘드니 녹음을 해서
하루에도 수 차례 행상인이 지나갑니다.
들어보면
찰 옥수수 팔아요~
고물 삽니다~
고장난 선풍기 고쳐요~ 방금 잡아온 생선이 왔어요~
튼튼한 빗자루가 있어요~.
우리의 옛날을 생각하며 혼자 감상에 젖어 봅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사 주고싶어 지나가는 행상인을 눈여겨 보기도 합니다.
마침 빗자루가 오래되어 몇가닥 남지가 않아 사야 되겠다 싶었는데
오늘 그 빗자루 장사가 지나갑니다.
얼른 나가 얼마냐고 묻자
제 얼굴을 흘굿보더니
55페소를 부릅니다.
지난번 시장에서 50페소를 주었던 기억이 나지만
5페소 정도야 시장가서 사들고 오는 것에 비해 낫겠다싶어
돈을 들고 나왔는데 갑자기 "이것은 잘 엮은 것이니 80페소를 받아야겠다"는 겁니다.
헉!
붙잡아 놓은 행상인에게 안사겠다고 하자니
그의 두손이 너무 얽어져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기도하고
가난한 사람이 오늘은 외국인 고객을 만나 더 많은 이윤을 남겼다고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해서 사주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몹시 씁쓸 합니다.
외국인이라고 불 이익을 받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도 택시를 탔는데 우리가 갈 목적지가 가까와 오자 운전자 갑자기
차 방향을 바꿉니다 . 왜 이리로 가냐고 물으니 지름길로 가겠다는겁니다.
우리도 잘 아는 길이지만 운전자가 길을 더 잘 알겠지 싶어 그냥 두었더니
목적지를 코 앞에 두고 한 바퀴를 돌더니
다 와서는 또 그냥 지나칩니다.
가끔은 이들이 이러는 것 알면서도 애교로 봐 주기도 하지만 너무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한번은 머리를 손질해야겠기에 미용실에 가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옆에 가격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딱 두배를 부릅니다.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니 도와주는 셈치고 그냥 넘어가기도 했지만
옳은 방법이 아니라(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속는 것도 아닌)생각되어
요즘은 실랑이도 하고 흥정도 잘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또 당했네요.
저 이렇게 바가지도 쓰고 삽니다.
(행상으로부터 음식을 사는 이웃)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강퍅히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신명기 15: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강퍅히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신명기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