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으로 오기 전까지 우리가 아이들을 이렇게 좋아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이 참 귀엽고 이쁩니다.
사실 처음 해변 마을에 있는 아이들을 대했을 때
꼬질꼬질 끈적거리는 씻지 않은 손으로
내 손을 잡았을 때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이 아이가 빨리 내 손을 놓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었고
긴머리 카락을 내머리에 가까이 부딪힐 때면 혹 "이"라도 옮는 것 아닌가
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었습니다.
그리고는
아! 어떻게 하지?
난 아이들을 좋아 하지 않나 봐!
무슨 선교사가 이래?
어쩌지~ 하는 자괴감까지 들었었드랬지요.
그렇지만 하루 하루가 다르게 그런 생각은 없어지고
그곳을 다녀 온 그 다음 날부터 우리는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하고
우리의 대화는 온통 아이들 이야기 뿐입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나타나면 스스럼 없이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와~ 하고 달려와 우리의 손을 잡고 자기네들 이마에 댑니다.
이곳 풍습으로 존경을 표하는 겁니다.
아이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너무도 좋아해서
우리만 보면 픽쳐 미! 픽쳐 미! 하고 따라 다닙니다.
사진을 찍어 주고나서 보여 주면 얼마나 신기 해 하는지.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들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자기들도 찍어달라고 온갖 포즈를 다 취합니다.
가정을 방문하여 보니 가족이 다 모여 찍은 사진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사진이 한장도 없는 집이 대부분입니다.
하긴 몸만 겨우 눕힐 수 있는 집에 하루 한끼니가 급한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 할 수 있을까요.'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찍어 달라는 사람은 모두 찍어 줍니다.
덕분에 우리는 쉽게 그들과 친해졌지요.
가족 사진을 찍어주기로 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이게 해서
사진을 찍어 현상해다 주니 볼 때마다 고마워 합니다.
그들에게 가족이 함께 한 좋은 추억을 선물 한것같아 흐뭇합니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로마서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