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 마스에 해변 마을 공터에서 여러 주민을 초대해
크리스 마스 축하 행사를 하며 전도 대회를 했었답니다.
전도지를 나누어 주고 있는데...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한 아이 쥬닛
어두운 표정의 그 아이는 무언가 두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에 전도지를 주며 교회에 나오라고 하고 사진을 찍어 주려고 보니
손과 팔,다리가 마치 비늘에 덮인 것 처럼 피부가 몹시 상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교회에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아이의 부모는 다 돌아가시고 친척 집에 얹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어린이 예배는 오후 3시 부터 시작인데 항상 아침 8시 부터 나와 있습니다.
와서는 다른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구석에 앉아 있고
그 더운 날씨에도 피부병으로 인하여 늘 긴 소매옷과 긴 바지를 입고 후드 모자를 씁니다.
그런데도 아침 일찍 부터 교회에 나와 있습니다.
쥬닛은 자전거 뒤에 수레를 싣고
돼지들에게 줄 음식 찌꺼기를 모으러 다니는 일을 합니다.
집이 바닷가에서 조금 멀기도 한데다가 집에 수도가 없어 지저분한 웅덩이의 물로
몸을 씻어서 피부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합니다.
원인이 그래서 인지는 모르나 이곳 아이들도 다들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아이의 증상은 다른 아이들과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모습이 몇 달이 지나도 아이들과 사이를 좁히지 못하고 혼자서만 노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남편은 이 아이가 자신의 피부 때문에 움츠리고 열등감에 어두워지것 같다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한번 찾아가 보자고 합니다.
우선 우리가 갖고 있는 연고제를 먼저 사용하게 한 뒤에도
낫지 않으면 데리고 가기로 하고 세가지 종류의 피부병 약을 주며
한개씩 테스트를 해 보고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 보고
사용하도록 자세히 알려 주었습니다.
(우리도 피부병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으므로 어느 약이 듣게 될지 모르는 가운데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그러던 몇주가 지난 후 해변 교회에 막 도착해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제 기도가 끜나기를 기다리고 있더니 쥬닛을 가리키며 가서 보라고 합니다.
쥬닛이 자랑스럽게 팔과 다리를 보여 줍니다.
아고 깜짝이야!
아직 상처 자국으로 얼룩 얼룩하지만 그 비늘 같은 것이 다 없어지고
보기에도 흉하던 그 거칠 거칠하던 피부가 만져보니 매끄럽습니다.
할렐루야!
동네 아이들도 신기 했던지 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싶어
우리를 기다렸던 것 입니다.
쥬닛은 이제 혼자가 아닙니다.
다른 아이들과도 친해졌을 뿐아니라 3일간 열리는 어린이 캠프에도 따라가서
좋은 시간들을 갖고 와서 짧은 간증도 하고
예배 시간에는 제일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고 찬양 때는 덩실 덩실 춤도 춥니다.
성경 책도 소리내어 읽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좋습니다.
우리 마음은 어떠 했겠습니까?
마치 다른 아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피부병 뿐 만이 아니라 마음이 고쳐진것 같고
한 아이가 다시 살아난 것 같아 마음이 벅차 옵니다.
아이가 웃습니다.
까르르....
행복이 넘쳐나는 소리
아! 주님!
너무 좋아요.
주님도 이 마음 아시지요?
예수께서 민망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가라사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막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