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필리핀으로 돌아오는 중 인천공항에서
지루한 시간을 떼우기위해 서점을 들렀습니다.
몇년간 외지(?)에서 지내다보니 신간을 비롯한 모든 책에 목말라 있던차에
오래전부터 베스트 셀러라 불리우는,
제목만 들어오던 궁금했던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잠시 들렀던 친정 ...
며칠뒤가 엄마의 생신인것을 잊어
번둣한 선물하나 해드리고 오지 못했던 것이 죄송스러웠던 나는
이를 무마하려는 듯 얼른 집어들은 책 "엄마를 부탁 해"
비행기를 기다리고 타는 긴 시간을 아껴 아껴 읽었습니다.
나이 쉰을 넘겼음에도 아직껏 부모 앞에서는
철없는 내 모습이 드러나고
자식이 장성하도록 우리네 어머니처럼 깊이있는
속 사랑을 베풀지도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참으로 적나라하게 비춰져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보행 보조기를 의지하여 침을 맞으러 가시는 엄마를 부축하며 집을 나서니
500미터도 안되는 그길을 가는 동안도 3번을 쉬었다 가시고
횡단보도를 건너실 때도 미처 다 건너기 전에
빨간 불로 바뀌어 불안한 마음에
허둥대시던 엄마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잠자리에서 밤이 새도록 자식들과 자식의 자식들까지 챙기시며 걱정하시느라
늘 맘이 시린 팔순의 노부모를 떠 올리며
나는 누구에게 우리 부모를 부탁 해야 할까...
참으로 뻔뻔스런 생각을 해 봅니다.
책 속의 큰 아들 처럼, 큰 딸과 작은 딸처럼
뒤늦은 후회로 마음이 괴로울 것을 미리 알고도
대책없는 나의 현실에
염치도 없이 하나님만을 불러 봅니다.
아~ 하나님!
우리 부모님을 부탁 드려요!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신명기 5장 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