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보약을 먹는 느낌입니다.
지칠 때는 피로 회복제가 되어주기도 하고
진통제도 되고
소화제도 되고
에너지 드링크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큰 아들이 안부를 물으며 화상 통화를 걸어와
푸짐하게 살이 오른 아들의 얼굴을 봅니다.
녀석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보고입니다.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반가운 소식이네요.
혼자 뉴욕에 남아 쓸쓸할까 염려가 되었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어
내심 걱정도 되었었지요.
워낙 모든 일에 신중한 아이라
잘 선택하였으리라 믿습니다.
넌 어떤 타잎의 여자가 좋아? 하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믿음 좋고 밝은 사람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인물은 안봐? 하고 물으니
그건 그저 엑스트라일 뿐.. 이쁘면 더 좋겠죠 합니다.
요즘 애들 같지 않게 ..
참고로 우리 둘째 아들은 같은 질문에
첫째는 인물이고 둘째는 좋은 성격! 이라고 합니다.
벌써 두어명 사귀었지요.
하긴 결혼 상대의 경우라면 좀 다르겠지요?
제가 이것 저것 궁금 해서 물으면
엄마 나 아직 스무살 조금 넘었거든?
그냥 친구야 친구! 합니다.
다행이도 두 아들 다 누구든 생기면
먼저 공개를 합니다.
큰 아들은 곧 화상 통화로 여자 친구를 보여준다고 하네요
기대가 됩니다.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데
제가 왜 이리 들뜨는 걸까요?
어제 그제 계속 큰 아들 꿈을 꾸어서
무슨 일이 있나... 궁금했는데
쑥스러운 듯 고백을 해오네요.
거기에 한 마디 더
엄마가 좋아하는 타잎이랍니다.
앗싸!!!!
두 아들 어려서 부터
가정 예배 때마다
기도를 해 주었지요.
배우자를 위한 기도
가끔 제가 확인 하듯 이런 이런 사람을 배우자로 맞아야 한다고 하면
엄마! 그 소리 벌써 밀리언 타임 들었어요 하며
줄줄줄 거침없이 나열합니다.
난 그제야 안심을 하듯 고개를 끄덕이지요.
하아!
그러고 보니 아들 장가 보낼 나이가 다 되었네요.
난 아직도 청춘인듯 싶은데...
그래도 나이들어가는 것 겁나지 않아요.
그냥 자연의 이치대로
그 나이에 꼭 맞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잠 31:30)